‘라이터(LIT)’를 앞세운 로빈후드의 무기한선물 확장 전략이 시장의 재평가 구간에 들어섰다. 최근 알레아 리서치(Alea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지난 8개월 동안 단일 거래소인 ‘라이터(LIT)’를 중심으로 무기한선물 생태계를 구축해 왔으며, 미국 내 규제 명확화 이전에 개인투자자 유통 채널을 선점하려는 의도가 뚜렷한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은 로빈후드 플랫폼에 예치된 약 3,770억달러 자산과 2,770만 개 계좌를 온체인 무기한선물 시장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는 평가다.
알레아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로빈후드가 2025년 11월 라이터의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 약 15억달러 기업가치 기준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로빈후드는 월렛 기반 무기한선물 수익을 50대50으로 나누는 구조를 제안했으며, 블라드 테เนฟ(Vlad Tenev) 로빈후드 최고경영자 역시 라이터의 고문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현재 라이터는 로빈후드 월렛 안에 탑재된 핵심 무기한선물 DEX로 작동하고 있어, 이번 협력은 단순한 전략적 투자보다 미국 리테일 파생상품 시장을 겨냥한 선제적 포석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라이터(LIT)’ 가격도 이런 기대를 반영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라이터는 4월 0.80달러 부근에서 저점을 형성한 뒤 약 170% 반등했다. 알레아 리서치는 에어드롭 매도 압력과 포인트 파밍 종료 이후 줄었던 거래량이 어느 정도 정리된 뒤, 로빈후드 통합 기대감이 가격 회복의 직접적인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약 5억4,000만달러 수준이다.
밸류에이션 지표에서도 ‘라이터(LIT)’는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터의 30일 거래량 대비 시가총액 배수는 0.017배로, 하이프(HYPE)의 0.079배보다 낮다. 이를 기준으로 보면 라이터는 거래량 단위당 약 4.5배 저렴하게 평가되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이 아직 로빈후드와의 결합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가격에 반영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시장 점유율 역시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라이터는 최근 30일 기준 약 400억달러 거래량을 기록하며 DEX 무기한선물 시장 흐름의 약 7%를 차지했다. 이로써 업계 3위 규모의 무기한선물 거래소로 올라섰다. 후발주자임에도 짧은 시간 안에 의미 있는 유동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알레아 리서치는 이 성장세가 단순한 인센티브 유입이 아니라 로빈후드 연계 기대와 사용성 개선 서사가 함께 작용한 결과라고 짚었다.
라이터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는 ‘수수료 무료’ 구조가 꼽힌다. 겉으로 보면 이는 로빈후드가 전통 증권 시장에서 확장해 온 주문흐름대가(PFOF) 모델과 유사해 보일 수 있다. 로빈후드는 오랜 기간 개인투자자의 주문 흐름을 마켓메이커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무수수료 거래를 제공해 왔고, 이 과정에서 체결 품질보다 자체 수익을 우선한다는 이해상충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다만 알레아 리서치에 따르면 라이터는 구조적으로 기존 PFOF와 다르게 설계됐다. 라이터는 ZK 기반 매칭 엔진을 통해 개인 주문 흐름을 불리하게 내부화할 권리를 판매하지 않는다. 대신 마켓메이커에게 ‘지연시간 등급’ 접근권을 제공해 수익을 창출한다. 즉, 개인투자자의 방향성 정보를 파는 방식이 아니라 속도 경쟁 자체에 가격을 매기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이는 로빈후드의 무수수료 전략을 유지하면서도, 지난 10년간 따라다녔던 규제 논란을 일정 부분 피해가려는 시도로 읽힌다.
이 같은 가격 경쟁력은 곧 사용자 확보 전략으로 연결된다. 로빈후드 주요 고객층은 평균 연령 35세의 젊은 개인투자자이며, 약 75%가 밀레니얼 또는 Z세대로 분류된다. 이들은 모바일 중심 인터페이스에 익숙하고 이벤트성 매매에도 적극적인 성향을 보인다. 2021년 게임스톱 사태 당시 한 달 만에 앱 다운로드 320만 건이 발생한 것도 같은 이용자층 덕분이었다. 보고서는 다음 암호화폐 촉매가 나타날 경우 이들이 레버리지 무기한선물로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다만 온체인 시장에는 여전히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암호화폐 지갑 관리, 체인 간 브리징, 스마트컨트랙트 사용이 여전히 복잡한 절차로 느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로빈후드가 제공하는 수수료 무료 무기한선물 DEX와 애플페이, 구글페이 호환 구조는 강한 진입 완화 장치가 될 수 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하이퍼리퀴드가 이미 크립토 네이티브 트레이더를 중심으로 입지를 굳혔다면, ‘라이터(LIT)’는 아직 본격적으로 개척되지 않은 증권 앱 기반 개인투자자 시장을 겨냥한다는 점에서 방향성이 다르다.
향후 가장 중요한 변수는 미국 규제 환경 변화다. 2026년 5월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무기한선물이 선물에 해당한다는 정책 성명을 발표했고, 칼시의 ‘비트코인(BTC)’ 무기한선물도 승인했다. 이후 크라켄 역시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무기한선물 서비스를 시작했다. 라이터도 CFTC 라이선스 취득을 추진 중이며, 창업자 블라드 노바코프스키는 CFTC 혁신 자문위원회에 합류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라이선스를 확보하면 라이터는 로빈후드가 이미 보유한 2,770만 명 규모의 미국 고객층과 직접 연결될 가능성이 커진다.
단기적으로는 실제 사용 지표가 중요하다. 메인넷 출시 3주가 지난 현재 라이터의 로빈후드 유입 예치금은 약 2,00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로빈후드 체인의 90일 수수료 보조 정책은 9월 29일 종료된다. 이후에도 별도 수수료 인센티브 없이 자금 유입이 이어지는지가 실수요를 판단하는 핵심 기준이 될 전망이다.
더 분명한 분기점은 12월 30일이다. 이날부터 팀과 투자자 물량의 락업 해제가 시작되며, 전체 공급량의 절반가량이 베스팅 구간에 진입한다. 결국 현재 ‘라이터(LIT)’ 투자 논리는 제한된 유통 물량이 유지되는 약 5개월 안에 시장 재평가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맞춰져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적지 않은 부담 요인이다.
종합하면 ‘라이터(LIT)’는 단순한 무기한선물 프로토콜이라기보다, 로빈후드가 미국 리테일 자금을 온체인으로 옮기기 위해 설계한 ‘유통 인프라’에 가깝다. 알레아 리서치는 로빈후드와 라이터의 결합이 성공할 경우 무기한선물 시장의 경쟁 구도가 크립토 네이티브 중심에서 대중 투자 앱 중심으로 확장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수수료 보조 종료 이후 사용자 잔존율, CFTC 라이선스 확보 여부, 그리고 연말 공급 해제 이전 시장 재평가가 이 시나리오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결국 ‘라이터(LIT)’의 다음 방향은 기대감이 실제 사용자 전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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