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레저(XRPL)가 네트워크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버전 3.3.0’을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기밀 전송’, ‘스폰서 수수료’, ‘배치 트랜잭션’ 등 기능을 통해 프라이버시와 결제 효율을 강화하고 기관 도입 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플(XRP)’ 가격은 공개 이후 2.5%가량 하락하며 시장 전체 흐름을 밑도는 약세를 보였다.
코인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XRPL 3.3.0에는 검증자들이 메인넷 적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총 6가지 주요 프로토콜 개선안이 담겼다. 핵심은 ‘기밀 전송(Confidential Transfers)’으로, 영지식(Zero-Knowledge) 기술을 활용해 다목적 토큰(MPT) 거래에서 송수신 잔액과 결제 금액을 블록체인 상에서 ‘비공개’로 처리하면서도 유효성 검증은 가능하게 설계됐다. 이를 통해 기관투자가와 기업이 요구하는 ‘프라이버시 보호 결제’ 수요를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핵심 변화인 ‘스폰서 수수료(Sponsored Fees)’는 은행, 거래 플랫폼 등 서비스 제공자가 이용자를 대신해 XRP 네트워크 수수료와 계정 준비금을 부담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능이다. 신규 사용자는 별도의 XRP를 미리 보유하지 않아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온보딩 장벽’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평가다. ‘배치 트랜잭션(Batch Transactions)’ 기능은 최대 8건의 거래를 하나의 트랜잭션으로 묶어 처리할 수 있게 해, 일부 거래가 실패할 경우 전체가 자동으로 취소되도록 설계됐다. 금융기관 입장에서는 일괄 결제 과정에서의 ‘부분 체결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구조다.
이와 함께 이번 XRP 레저 3.3.0에는 ‘권한 위임(Delegated Signing)’, ‘동적 MPT(Dynamic MPT)’ 지원, 검증자 노드의 메모리 사용량을 약 10~15% 절감하는 인프라 개선 등이 포함됐다. 네트워크 처리 효율을 높이면서도 대형 금융기관, 결제 업체가 요구하는 안정성과 확장성을 강화하는 방향이다. ‘의견’ 기술적으로는 기관 친화적인 결제 인프라를 지향하는 XRPL 로드맵이 한 단계 더 구체화됐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다만 이번 업그레이드는 아직 메인넷에서 ‘본가동’ 상태가 아니다. 각 기능이 실제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XRPL 검증자 네트워크의 80% 이상이 해당 수정안에 찬성하고, 이 비율이 14일 연속 유지되어야 한다. 네트워크 전체의 합의와 충분한 안정성 검증을 요구하는 구조다. 앞서 배치 트랜잭션과 권한 위임의 초기 버전에서는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며 적용이 지연되기도 했다.
보안 강화를 위해 리플은 웹3 보안업체 셜록(Sherlock)과 협력해 커뮤니티 기반 보안 테스트를 진행했다. 취약점 사냥(bug bounty)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RLUSD 기준 총 30만9,000달러 규모의 보상을 지급했고, 이 과정에서 발견된 여러 취약점을 수정해 업그레이드 안정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이는 최근 여러 레이어1·레이어2 체인이 채택하는 ‘외부 보안 감사 + 커뮤니티 검증’ 흐름과도 궤를 같이한다.
가격 측면에서 보면, 기술 업그레이드의 긍정적인 재료에도 불구하고 리플(XRP)은 단기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XRP는 최근 24시간 기준 약 2.5% 하락해 1.03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원·달러 환율 1,409.10원을 적용하면 약 1,450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XRP 레저 3.3.0 공개가 ‘호재 선반영’ 구간에서 나온 이벤트로 평가되며, 실제 메인넷 활성화와 기관 수요 증가 등 ‘실제 사용량 증가’가 확인돼야 가격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검증자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고 XRP 레저 3.3.0의 주요 기능이 메인넷에 정식 적용될 경우, 이번 업그레이드는 XRPL 역사상 가장 중요한 기술적 변곡점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단기적으로는 ‘리플(XRP)’ 가격에 즉각적인 상승 압력을 주지 못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XRP 레저가 기관 친화적 결제 인프라·토큰화 플랫폼으로 얼마나 진화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