ริปเปิล(XRP)이 2026년부터 엑스알피(XRP) 레저(XRPL) 생태계 지원 방식을 ‘분산형’으로 재편한다. 지금까지 리플 중심 프로그램에 집중됐던 자금과 자원이 앞으로는 DAO, 독립 허브, 대학, 벤처 파트너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흘러가는 구조로 바뀌는 셈이다. ‘XRPL 생태계’가 특정 기업 의존형 모델에서 벗어나 보다 자율적인 성장 구조를 갖추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리플은 최근 생태계 업데이트를 통해 2017년 이후 XRPL 관련 이니셔티브에 누적 5억5000만달러(약 7931억 원)를 투입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비지분(Non-equity) 그랜트, 빌더 인센티브, 전략적 파트너십, 성장 프로그램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이 포함된다. 특히 2021년 이후에는 해커톤, 빌더 바운티, XRPL 그랜트, XRPL 액셀러레이터 등을 운영하며 결제, 디파이(DeFi), 토큰화, 인공지능(AI), 게임, 이커머스, 엔터프라이즈 금융 등 영역에서 약 200개 프로젝트를 뒷받침했다.
리플이 강조하는 핵심 포인트는 2026년을 기점으로 한 ‘구조 전환’이다. 지금까지는 리플이 후원·운영하는 채널을 통해 주요 지원이 이뤄졌다면, 앞으로는 독립 기관, 지역 허브, 벤처캐피털, 커뮤니티 주도 이니셔티브가 더 큰 역할을 담당하는 ‘더 분산된 모델’로 옮겨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XRPL 빌더와 스타트업이 특정 조직이라는 ‘단일 관문’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 경로를 통해 자금과 멘토링,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의도다.
이 변화의 중심에는 XRPL 위에서 기관급(financial institutional-grade)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려는 스타트업을 겨냥한 ‘핀테크 빌더 프로그램’이 있다. 리플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결제, 신용 인프라, 자산 토큰화, 규제 준수를 고려한 금융 서비스 등 실제 활용 사례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단순 보조금’이 아니라 제품 기획·개발·규제 검토·시장 출시까지 이어지는 전 주기 지원 모델을 지향하며, XRPL 통합 전략 수립과 파트너십 매칭 등 사업화 단계 전반을 동행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핀테크 빌더 프로그램을 뒷받침하기 위해 리플은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구상도 공개했다. 벤처 펌과 스타트업 플랫폼과 함께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지역 단위 스타트업 경진대회와 빌더 어워드를 운영해 해커톤 이후 초기 트랙션을 실제 상용 제품으로 연결하는 ‘징검다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한 번 실험해보고 끝나는’ 파일럿 프로젝트가 아니라, ‘프로덕션 레디’ 수준의 금융 서비스를 XRPL 위에 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점이 강조됐다.
이번 로드맵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자금 배분 의사결정 구조’의 변화다. 리플은 XRPL용 하이브리드 DAO인 ‘XAO DAO’를 언급하며, 이를 통해 마이크로 그랜트 형태로 개발자, 커뮤니티 빌더, 초기 아이디어를 지원한다고 소개했다. 구성원들이 제안서를 제출하고, 그 우선순위를 커뮤니티 투표로 정하며, 피드백 루프를 통해 생태계 방향성을 함께 조정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커뮤니티의 목소리’를 실제 자금 흐름과 로드맵에 반영하는 장치를 제도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또 다른 축으로 ‘XRPL 커먼스(XRPL Commons)’가 독립적 지원 기둥으로 제시됐다. 리플은 생태계 자금 지원에서 ‘어떤 단일 조직도 유일한 관문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못 박았다. 지원 주체가 분산될수록 이해관계도 나뉘고, 그만큼 투명성·신뢰성에 대한 요구도 커지기 때문에 ‘누가, 어떤 기준으로, 어떻게 지원을 결정하는지’에 대한 공개와 검증 가능한 구조를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의견’ 리플이 직접 모든 걸 통제하던 모델에서 서서히 한 발 물러나겠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2026년 로드맵에는 지리적, 제도적 확장도 함께 포함됐다. 리플은 아시아태평양(APAC) 지역 전용 허브 ‘XRP 아시아(XRP Asia)’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허브는 장기적으로 아시아 지역에 특화된 자금 지원과 네트워킹, 규제 컨설팅을 제공하며, 현지 시장에 맞춘 XRPL 생태계 성장을 뒷받침하는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의견’ 아시아가 글로벌 크립토 채택에서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APAC 허브는 실제 사용자 기반과 사업 기회를 XRPL로 끌어오는 교두보가 될 수 있다.
대학과의 연계 프로그램도 확장된다. 2025년 가을 UC버클리와 함께 시작된 UDAX 프로그램은 올해 브라질 상파울루의 제툴리우 바르가스 재단(Fundação Getulio Vargas)으로 확대되고, 여름에는 옥스퍼드, 가을에는 다시 버클리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리플은 드래곤플라이, 판테라, 프랭클린템플턴, 테니티 등 벤처캐피털과 금융 기관들의 참여가 커지는 흐름도 함께 강조했다. 그동안 ‘그랜트 기반 실험 무대’ 이미지가 강했던 XRPL이 앞으로는 ‘투자 가능한 프로덕션 단계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장으로 진화하려 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한편 기사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 엑스알피(XRP)는 1.3773달러(약 1986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분산형 지원 모델’이 실제로 빌더와 스타트업의 자금 접근성을 얼마나 개선할지, 그리고 규제 환경을 고려한 기관급 금융 서비스가 XRPL에서 어느 속도로 상용화될지가 2026년 XRPL 생태계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의견’ DAO, 독립 허브, 대학, 벤처가 엮인 다중 채널 구조가 유연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작동한다면, 리플과 XRPL은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인프라’라는 이미지를 강화하며 새로운 성장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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