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플랫폼스(RIOT)가 2025년 연간 매출 6억4,740만 달러(약 9,622억 원)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핵심은 비트코인(BTC) 채굴 매출 급증이었지만, 보유 비트코인 평가손 등 회계 요인으로 인해 ‘순손실’ 규모도 동시에 커지며 수익성에는 부담이 남았다.
라이엇 플랫폼스는 월요일(현지시간) 발표에서 2025년 매출이 전년 3억7,670만 달러(약 5,600억 원) 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운영 해시레이트(채굴 연산 능력) 확장과 평균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채굴 부문이 실적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채굴 매출은 2024년보다 2억5,530만 달러(약 3,794억 원) 증가한 5억7,630만 달러(약 8,566억 원)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라이엇이 생산한 비트코인은 4,828BTC에서 5,686BTC로 늘었다. 다만 시장에서는 ‘채굴 실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네트워크 경쟁 심화로 비용 구조가 빠르게 악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트코인 1개를 채굴하는 평균 비용(감가상각 제외)은 4만9,645달러(약 7,379만 원)로, 2024년 3만2,216달러(약 4,788만 원)에서 크게 뛰었다. 라이엇은 글로벌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47% 증가하면서 채굴 난이도가 가파르게 올라간 것이 비용 상승의 주요 원인이라고 밝혔다.
다만 회사는 전력 사용량을 조정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받는 ‘전력 크레딧’ 수령액이 연간 68% 늘어나면서 비용 부담을 일부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채굴 외 사업도 성장세를 보였다. 엔지니어링 부문 매출은 2024년 3,850만 달러(약 572억 원)에서 2025년 6,470만 달러(약 962억 원)로 증가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흐름을 뚜렷하게 했다.
기록적인 매출에도 불구하고 연간 순손실은 6억6,300만 달러(약 9,856억 원)에 달했다. 회사는 회계 조정과 보유 ‘비트코인(BTC)’의 장부가 평가 변화가 손익에 부정적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조정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1,300만 달러(약 193억 원) 수준에 그쳤다.
"의견" 회계상 순손실 확대는 현금흐름과 직접적으로 같지 않지만, 변동성 큰 비트코인 평가손실에 실적이 좌우된다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선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읽힌다.
라이엇은 2025년 말 기준 대차대조표에 1만8,005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977BTC는 담보로 제공된 상태라고 밝혔다. 연말 기준 비트코인 가격 8만7,498달러(약 1억 3,005만 원)를 적용하면 보유분 가치는 약 16억 달러(약 2조 3,784억 원)로 평가된다. 현금 보유액은 3억980만 달러(약 4,606억 원)였고, 이 중 제한성 현금은 7,630만 달러(약 1,134억 원)였다.
회사는 올해 1월 반도체 기업 AMD와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미국 텍사스주 록데일(Rockdale)에서 200에이커 규모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일부 비트코인을 매도했다고도 밝혔다. 행동주의 투자사 스타보드 밸류는 라이엇의 인공지능(AI)·고성능 컴퓨팅(HPC) 전환이 최대 210억 달러(약 31조 2,165억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채굴 기업이 ‘AI·데이터센터 전환 속도’를 더욱 높여야 한다고 압박해 왔다.
"의견" 전통 채굴 모델로는 주가·밸류에이션에 한계가 뚜렷해진 만큼, AI·HPC 전환은 단순 스토리가 아니라 상장사 생존 전략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다른 주요 채굴사에서도 확산되는 중이다. 하이브, 헛8, 테라울프, 아이렌 등은 기존 채굴 시설과 전력 인프라를 데이터센터·AI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코어위브처럼 사실상 비트코인 채굴에서 완전히 발을 빼고 ‘AI 인프라’ 기업으로 갈아탄 사례도 이미 등장했다.
한편 2025년 내내 암호화폐 가격 약세가 이어지며 여러 상장 비트코인 채굴사는 실적 압박을 피하지 못했다. 코어 사이언티픽은 4분기 매출 7,980만 달러(약 1,186억 원)로 전년 대비 16% 감소했고, 채굴 매출은 4,220만 달러(약 627억 원)로 거의 반토막이 났다. 테라울프 역시 분기 매출이 5,060만 달러(약 752억 원)에서 3,580만 달러(약 532억 원)로 줄며 시장 기대를 밑돌았다.
마라 홀딩스는 4분기 순손실 17억1,000만 달러(약 2조 5,424억 원)를 기록했고, 매출은 2억230만 달러(약 3,007억 원)로 6% 감소했다. 업계 전반적으로 상장 채굴사들의 실적 부진이 두드러지며, ‘채굴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비트코인(BTC) 채굴’이 더 이상 단순한 ‘규모의 경제’로만 승부 보기 어려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트워크 해시레이트 상승과 전력 비용 변동성이 겹치는 상황에서 라이엇 플랫폼스의 AI·데이터센터 전환은, 전통적인 채굴 기업을 넘어 ‘디지털 인프라 사업자’로 체질을 바꾸려는 시도의 바로미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견" 향후에는 비트코인 채굴 해시레이트 자체보다, 누가 더 안정적인 전력 계약과 AI·HPC 고객을 확보하느냐가 기업 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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