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클(Circle)’의 주가가 월가에서 올해 가장 강한 상승 랠리 중 하나를 보여주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USDC’의 고속 성장과 ‘규제 명확성’이 맞물리면서, 기관 투자 자금이 본격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서클(CRCL)은 5.6% 오른 118.09달러에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약 278억1000만 달러까지 커졌다. 연초 이후 주가는 약 42% 상승했으며, 2월 초 50달러 안팎에서 반등한 뒤 두 배 이상 급등한 상태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약 1.12% 하락했고, ‘나스닥100’ 지수도 약 1% 밀리며 서클과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여전히 서클 주가에 대해 ‘강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번스타인은 서클(CRCL)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 의견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190달러로 제시했다. 현재 가격 대비 약 60%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계산이다.
이 같은 투자 논리의 핵심은 ‘스테이블코인 채택 확대’다. 특히 2025년 통과된 ‘GENIUS Act’가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공시, 감독 기준을 구체화하면서, 기관 입장에서 ‘디지털 달러’ 기반 서비스를 도입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제 불확실성이 줄어든 만큼, 월가의 관심이 실제 자금 배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서클은 이런 ‘규제된 크립토 노출’ 수요를 대표하는 종목으로 부각되고 있다.
‘USDC’의 성장세와 실적 흐름도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미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USDC’ 시가총액은 2025년에만 73% 증가해 약 751억2000만 달러에 도달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장에서 최대 경쟁자인 테더(USDT)와의 격차도 점차 좁혀지는 분위기다.
서클의 2025년 연간 매출은 27억 달러로, 전년 대비 64% 늘었다. 특히 블랙록이 운용하는 준비금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이 본격 반영되면서, 4분기에는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주당순이익(EPS)도 시장 예상치 0.35달러를 웃도는 0.43달러를 기록했다. 실적 발표 직후인 2월 25일, 서클 주가는 하루 만에 약 35% 급등했고, 이 시점이 현재 랠리의 출발점이 됐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 시장이 가장 눈여겨보는 가격대는 120달러다. 현재 주가는 이 수준 바로 아래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거래량이 동반된 ‘상향 돌파’가 확인될 경우, 2025년 상장 직후 급락 이전 구간으로 재진입했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반대로 하방에서는 100달러가 핵심 지지선으로 거론된다. 이 구간은 심리적 지지선이자, 10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자리이기도 하다.
만약 100달러가 무너질 경우 차트 구조가 급격히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경우 시장에서는 다시 2월 저점인 50달러 선을 기준점으로 삼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단기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조언이 뒤따른다.
서클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단순히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넘어섰다는 평가다. 회사가 구축 중인 ‘서클 페이먼트 네트워크’는 현재 연간 약 34억 달러 규모의 결제를 처리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서클은 미 통화감독청(OCC)으로부터 ‘규제 은행 인가’를 조건부 승인받은 상태다. 이는 기존의 준비금 이자 수익 위주 구조에서 벗어나, 결제와 은행 인프라를 아우르는 비즈니스 모델로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기관 자금이 ‘규제된 암호화폐 상품’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가운데, 이러한 은행 사업 추진은 서클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USDC’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결제, 송금, 금융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를 경우, 서클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서 ‘디지털 달러 금융 플랫폼’으로 포지셔닝을 바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시장은 앞으로 ‘연속적인 흑자’ 여부를 핵심 체크포인트로 보고 있다. 한 분기 흑자 전환이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면, 최소 두 분기 이상 흑자가 이어져야 사업 모델의 안정성이 입증된다는 시각이다. ‘USDC’ 점유율 확대가 계속되고, 현 금리 환경이 준비금 수익에 유리하게 유지된다면 번스타인이 제시한 190달러 목표가는 충분히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의견’
연속 흑자와 규제 리스크 관리에 성공한다면, 서클은 ‘규제된 크립토 노출’의 대표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금리 하락으로 준비금 수익이 줄거나 ‘USDC’ 성장세가 둔화될 경우, 현재 주가에 반영된 프리미엄은 빠르게 희석될 수 있다. 기관 자금 유입의 속도와 페이먼트·은행 사업의 실적 기여도가 향후 주가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보인다.
ความคิดเห็น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