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최고경영자(CEO) 브래드 갈링하우스가 미국 암호화폐 규제 환경이 ‘분기점’에 다가섰다고 강조하며, 오랜 기간 표류해온 ‘클래러티(CLARITY) 법안’이 4월 말까지 통과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리플이 이미 미국 법원에서 리플(XRP)의 핵심 법적 쟁점을 정리해 ‘증권이 아니다’라는 판단을 받은 만큼, 명확한 규제가 도입되면 리플과 리플(XRP)에 ‘추가 성장 동력’이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갈링하우스는 18일(현지시간)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워싱턴 분위기가 눈에 띄게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어제 한 상원의원의 발언 이후 예측 시장에서 ‘클래러티 법안’ 기대가 급등했다”며 “지금은 4월 말까지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을 약 90%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불과 몇 주 전만 해도 낙관론 수준에 그치던 전망이 최근 들어 ‘구체적인 확신’으로 변했다는 설명이다.
그의 말에 따르면 백악관도 이 논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갈링하우스는 “오늘 백악관에서 암호화폐 업계와 은행권 주요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백악관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 이해관계자를 동시에 불러 협의를 조율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규제 논의가 단순 업계 차원을 넘어 금융 시스템 전반의 이슈로 격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리플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그는 이번 ‘클래러티 법안’이 완벽하진 않더라도, 더 이상 규제 공백 상태를 방치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갈링하우스는 “우리 입장은 명확하다. ‘완벽함이 진전을 막게 해선 안 된다’는 것”이라며 “어떤 법안도 완벽할 수는 없지만, 지금 시장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은 ‘명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 동안 미국이 ‘명문화된 룰 없이 집행(Enforcement) 위주’로 접근해 왔기 때문에, 암호화폐 업계가 줄소송에 내몰렸다는 ‘비판’도 함께 담긴 발언이다.
그는 다만 리플과 리플(XRP)의 상황은 이미 상당 부분 정리됐다고 선을 그었다. 갈링하우스는 “리플은 다행스럽게도 미국 정부에 의해 소송을 당했고, 판사가 ‘리플(XRP)은 증권이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우리는 이미 명확성을 얻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재차 확인하자 그는 “증권이 아니다. 법원이 분명히 판결했다”고 다시 한번 못 박았다. ‘법적 지위’가 정리된 만큼, 미국 내 규제 명확성이 확보되면 리플은 사업 확장과 파트너십 구축에 더 집중할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갈링하우스는 ‘클래러티 법안’의 핵심 취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보탰다. 그는 “어떤 자산이 증권이라면, 투자자는 회사의 일부를 소유하게 되고 그에 따라 각종 의무와 규제가 따른다”고 짚었다. 반면 다수의 암호화폐 토큰 보유자는 배당을 받거나 이사회 선출 등 ‘전통적인 지배권’을 행사하지 않는 만큼, 기존 증권 규제를 그대로 덧씌우는 것은 무리라는 주장이다. 그는 이전 행정부의 접근법이 결국 “법원에서 실패했다”며, 미국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암호화폐에 맞는 현대적인 규율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시장 조정과 관련해서는 ‘정책 불확실성’이 가격 변동성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진단했다. 갈링하우스는 올해 초 암호화폐 시장이 고점 대비 되돌림을 보인 데 대해 “클래러티 법안이 1월 말 늦춰지고 지연된 것이 시장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리플은 2025년에 매우 훌륭한 한 해를 보냈고, 2026년을 강한 모멘텀으로 시작했다”고 자평하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가격 측면에서 그는 리플(XRP)이 다른 대형 코인 대비 선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갈링하우스는 “시장 전체가 조정을 겪는 가운데, 리플(XRP)은 주요 암호화폐 가운데 상대적으로 가장 선방했다. 고점 대비 약 20% 하락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등 다른 시가총액 상위 자산은 이보다 더 큰 폭으로 밀렸다고 덧붙이며, ‘리플(XRP)의 방어력’을 강조했다.
리플의 사업 전략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갈링하우스는 “우리는 리테일 투자자의 단기 서사를 쫓기보다, 기술을 활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는 ‘실용적 효용’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송금, 결제, 유동성 공급 등 기업 재무에 직결되는 영역에서 리플(XRP)과 리플 솔루션을 실제로 쓰이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실제 수요’와 ‘기업용 활용 사례’가 쌓일수록, 토큰 가치에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난다는 논리다.
인수·합병(M&A)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갈링하우스는 리플이 2023년 이후 약 30억 달러(약 4조 3,428억 원)를 인수에 투입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리플이 이를 통해 ‘커스터디(수탁)’, ‘프라임 브로커리지’, ‘트레저리 매니지먼트(재무관리)’, ‘스테이블코인’, ‘결제’ 등 기업 고객을 겨냥한 인프라 역량을 빠르게 확장해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리플이 인수한 한 재무관리 업체를 예로 들며, “이 회사는 지난해에만 13조 달러(약 188경 1,988조 원) 규모의 결제를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중 ‘암호화폐 기반 거래’는 존재했지만, ‘스테이블코인 기반 거래’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관·기업 차원의 스테이블코인 활용이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관련 인프라를 선점할 경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인식을 드러낸 부분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추가 M&A보다는 기존에 인수한 자회사의 ‘통합’에 방점을 찍고 있다. 갈링하우스는 “지난해 두 개의 큰 회사를 인수했다. 그래서 올해 상반기는 ‘잠시 멈추고, 통합에 집중하자’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은 속도를 늦추지만, 이후 다시 가속하기 위한 준비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공격적인 확장과 통합·정비를 번갈아 가져가는 전략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클래러티 법안’을 둘러싼 논쟁 구도에 대해서도 견해를 밝혔다. 갈링하우스에 따르면 현재 논쟁은 더 이상 ‘암호화폐 vs 은행’의 대립 구도가 아니다. 오히려 대형 은행과 금융사들까지 ‘명확한 규칙’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암호화폐 업계의 ‘대다수’는 고객 보상 등 일부 조항이 완벽하지 않더라도, 이 법안이 큰 진전이라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골드만삭스 등 월가 대형 금융사 경영진 또한 “동일한 규칙과 ‘동일한 경기장’을 원하고 있다”며, 전통 금융이 암호화폐 시장에 본격 진입하려면 공정한 규칙이 필수라고 부연했다.
‘클래러티 법안’이 실제로 4월 말까지 의회를 통과할 경우, 미국 암호화폐 시장은 수년간 이어져 온 ‘규제 불확실성’ 국면에서 한 발짝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미 법원에서 핵심 쟁점을 정리한 리플과 리플(XRP)에는 제도권 금융과의 접점을 넓힐 수 있는 ‘촉매’가 될 수 있다. 다만 세부 조항과 시행령 설계에 따라 프로젝트별 ‘수혜·규제 강도’는 엇갈릴 수 있는 만큼, 시장은 앞으로의 의회 논의와 백악관 최종 조율 과정을 면밀히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리플(XRP)은 1.4196달러(약 2,055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주봉 기준 200주 지수이동평균선(EMA) 위를 지키는 흐름이다. ‘기술적 지지선’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규제 명확성’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리플(XRP)의 중장기 가격 흐름에 어떤 ‘변곡점’을 만들어낼지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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